2025. 5. 8. 13:05ㆍ정책 insight/정책 칼럼
뉴스에서 출산장려금 확대 정책이 발표되었다. 첫째 아이부터도 현금 지원이 확대되고, 육아기 단축근무나 돌봄 인프라도 함께 강화한다는 내용이었다.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.
하지만 그 뉴스를 보는 내 마음은 어딘가 씁쓸했다. 나는 이미 자녀를 다 키운 엄마다. 내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고, 부모의 품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지 오래다. 그러다 보니 이런 출산 정책들이 지금의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.
그런데 그 감정은 단순히 '나는 해당이 안 된다'는 소외감만은 아니었다. 정작 아이를 키울 당시, 나는 국가의 정책적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. 육아휴직은커녕 직장 내 분위기상 눈치를 보며 다녀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. 어린이집 대기만 수개월, 맞벌이 가정이라 더 힘들었지만 제도는 늘 현실을 따라오지 못했다.
지금은 훨씬 나아졌다고 하지만, 그 소식을 마주하는 내 마음에는 그 시절의 아쉬움과 억울함이 겹쳐진다. '왜 우리는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을까', '그때 조금만 더 배려받았다면 삶이 달라졌을까' 하는 생각들이 스치듯 지나간다.
아이를 낳고 기르며 겪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는 순간, 나는 어느새 뉴스 화면을 넘기고 있었다. 지금의 정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, 그와 동시에 우리 세대처럼 조용히 버텨냈던 부모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도 함께 담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남는다.
정책은 미래를 향하지만, 그 바탕에는 늘 과거를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. 그 연결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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